'전체'에 해당되는 글 16건

12.11

2014. 12. 11. 22:37 카테고리 없음

어제는 비를 맞았다. 내 능력을 처음으로 의심하게 되었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창의적인 사람이라 믿었다.

궃은 날씨 속 서울의 거리를 걸으며 숨을 죽였다. 문득 별 거 아니야, 가볍게 생각하자라는 마음을 품었다가도

마음 속으로는 끝끝내 해결을 보고야마는 심성이 발동했다.

피곤하면 생각을 할 수가 없어진다. 어제는 새벽 취재지원을 다녀오고 정리를 하다보니 잘 수 있는 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뿐이었다.

머리가 돌지 않는 이유라 생각되지만, 내 능력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다.

그나마 오늘은 일이 좀 풀리는 것 같았다. 기획도 틀이 잡혀간다.

며칠만의 일찍 퇴근이라 머리를 짧게 깎는데 들어간 시간도 아깝다.

피곤하다. 얼른 자야겠다.

12.09

2014. 12. 10. 00:17 카테고리 없음

새벽 경찰서의 인상은 역시 좋지 않았다. 물론 예상했던 것 만큼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다는것이 익숙지가 않다.

하루 종일 온 힘을 다하고, 일이 끝나면 다리가 풀릴 것 같이 피곤한 이유는 역시 긴장 때문이다.

남에게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몸부림. 남들보다 잘해야한다는 자존감 등등이다.

아직 힘들다고 불평 불만할만한 시기는 결코 아닌데, 

가슴이 뭉클해 질 때가 있다.

앞으로는 절대 뉴스를 편하게 못 볼것 같다. 원래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가족이 있어서 버틴다. 가족은 위대하다.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


12.08

2014. 12. 9. 01:05 카테고리 없음

일은 출근 첫 날부터 폭풍우처럼 몰아쳤다. 분명 원래 있었던 곳인데, 여간 긴장되는 일이다.

벌써부터 피곤하다. 능력을 발휘해야 할텐데 잘 되지 않는다. 그 이상이라고 믿고 살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실망이 크다.

가장 큰 단점은 느리다는 거다. 오늘도 기대했던 보고 시간을 한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내일은 경찰서를 가야 한다. 본격적인 시작은 아니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한번도 좋은 인상을 받았던 적이 없었던 곳이다.

잘 해야 한다. 잘 할 것이다.

12.07

2014. 12. 8. 01:00 카테고리 없음

꿈을 이루고 있다. 내일이면 드디어 첫 출근이다. 간절하게 그리던 공간에 한 발 내딛는 날이다.

그런데 어제 만난 형누나들은 내게 아직 긴장이 덜 풀렸다고 말했다. 왜 호들갑을 떨지 않느냐고 묻는다.  

사실 나는 두렵다. 아직은 불확실한 진로와 미래 때문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서 잠을 못 이룰 정도다. 

오늘은 '두렵지 않게 해달라, 더 이상 남을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요즈음은 행복이란 무엇인지 비로소 알 것 같다. 난생 처음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너무 오랜 기다림이었을터다. 실망시켜 드리고 싶진 않다. 행복을 놓치지 않고 싶다.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서 조심스럽지만,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만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때가 되면 환호성을 지르며 기쁜 소식들을 전해주고 싶다. 

처음으로 허락되는 이 모든 행복한 장면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나친 욕심이어도 좋다. 꿈을 향해 한 발자국만 더 내딛고 싶다.

11.24

2014. 11. 24. 03:18 카테고리 없음

글을 오랫동안 쓰지 않았다. 일기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이, 잠깐이라도 소흘해지면 무신경해지는 법이다. 특히 자기 잘못을 고백하거나 반성하는 도구가 되어버리면 더더욱 돌아보기 힘들다. 블로그를 일기로 쓰고 싶진 않았더라도 그렇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동안 지나쳐버린 수많은 사람, 사건, 시간들이다. 이곳에 미처 담아두지 못한 경험과 이야기들이라서 아쉽다. 이렇게 기록과 영감조차 때를 놓치면 후회하는 법이다.


금방 무언가 큰 일을 벌일 것처럼, 크게 길을 헤매고 있다. 요즘은 불안해서 내가 얼마나 걸어왔나 끊임없이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피곤하거나 불안하면 꿈을 꾸는 일은 이제 습관이라기보단 일상이다. 얼마전 가장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그동안 살아온 삶을 반추해볼 만한 기회를 얻었다. 우연히도 짧은 기간을 두고 내가 자라온 곳들을 갈 일들이 연속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운명처럼 여행을 떠난 느낌이었다. 이제는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장소에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조각들을 짜맞추다 보니, 이 장소가 견뎌온 시간과 변화를 가늠할 수 있었다. 문득 '그땐 내가 정말 작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잘할 걸. 왜 그랬을까' 결국 참을 수 없는 순간에 다다르면 화를 낸다. 어린 시절 기억 때문은 아니다. 지난주의 면접이 떠올라서다. 길을 가다가도 불쑥 떠오른다. 누군가가 물어보면 궁색한 변명을 하지만, 자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게 화를 내다 보면 어렸을 적 내가 떠오른다. 부끄럽다. 지금 나는 얼마나 자랐을까.

10.06

2014. 10. 6. 19:00 카테고리 없음

술을 조금 줄여야겠다. 버릇이 고약해지는게 주사가 생겼나보다.

나보다 먼저 길을 걸어간 형들에게 전화해서 혀꼬부라진 소리로 하소연하는 버르장머리가 생겼다.

그러고도 분에 못이겨 서울역 길바닥에서 발광을 떨었다. 

신을 형이라 소개한 경찰관은 '나도 경찰 시험 4년 봤는데 이거 가지고 뭘'이라며 담배를 권했다.

미안해요. 난 담배를 태우지 않아요.

시간이 지날 수록 가슴이 먹먹했다. 

'넌 기자가 되면 정말 잘할텐데'인사치레라도 응어리가 녹아내린다. 오는 길에 서울시청 유가족 분향소에 다녀왔다.

너털걸음으로 광화문에 갔더니 그 건물이 서있다. 큰 절 한번 올렸다.'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먹고 잘 사십쇼'

돌아보면 부끄러운 기억들이 많다. 어제는 기타의 줄을 풀어서 닦아 넣었다. 이젠 정말 안녕.

기름칠을 하고 지판의 묵은 때를 벗겼다. 가슴은 풀어진 줄에서 나는 소리 마냥 여전히 먹먹하다.



08.07

2014. 8. 7. 16:59 카테고리 없음

1. 해야할 것이 많다.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해가 머리 위를 지날때쯤 깨는 날이 많다. 

2. 머릿 속에 멤도는 문장들을 붙잡아두고 싶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어플리케이션이 따로 없어서 매우 불편하다. 그 순간 기록해두지 않으면 너무 늦다.

3. 망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공모전 이야기다.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 기자로써 자질을 의심케 만드는 순간이 많았다. 더 이상 누가 누굴 탓하겠는가. 교훈을 얻었다.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4. 사람을 미워하는 순간이 많아졌다. 

5. 분노한다. 침묵하는 법을 배웠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6. 내가 실패할까 두렵다.

07.26

2014. 7. 26. 17:39 쓰레기통/2014.07


'꼰대'가 되고 싶지 않다. 알량한 지식으로 남을 훈계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살다가보면 우리는 수많은 '꼰대'들을 마주치게 된다. 자신의 시선과 생각만으로 타인을 가두어 버리는 사람들이다. '나이'는 대부분의 경우 훌륭한 무기가 된다. 그러나 '진짜'어른과 '가짜'어른을 가리는 것은 쉽다. 진짜 어른들은 남을 타이르지 않아도 감탄을 자아내게 될 때가 많다. 연륜이 빛나는 셈이다. 반면 가짜 어른은 고집스럽게 타인을 뭉겐다. 눈꼴 사나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끔 두려워지는 때가 많아졌다. 스스로 꼰대가 되어가지 않나 돌이켜보는 순간들이다. 예전보다 발이 넓어져서 얼굴을 내민 곳은 많지만, 아직도 '사람이 가장 어렵다'며 관계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워크에서 남을 설득해야할 때는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이다. 문제는 타인과의 소통이 두렵다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타인과 다른 내 생각만을 설파하다보면, 불현듯 가장 싫어하는 모습을 스스로에게서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소름이 돋는다. 고의 흐름이 멈춰있는게 너무 무섭다.


꼰대가 되지 말아야 겠다. 곱게 늙고 싶다. 외모가 아닌 마음이, 무엇보다 생각이 그랬으면 좋겠다. 항상 사고가 유연한 사람이고 싶다. 한없이 말랑말랑해지고 싶다.


'쓰레기통 > 2014.07' 카테고리의 다른 글

07.19  (0) 2014.07.19
07.17  (0) 2014.07.17
07.10  (0) 2014.07.10
07.01  (0) 2014.07.01

07.19

2014. 7. 19. 04:41 쓰레기통/2014.07

텅 빈 느낌이다. 난 왜 기자가 되려하나 고민이 든다. 매일 같은 논쟁을 반복하는 것이 소모적이고 지루하기만 하다. 누군가의 칭찬을 듣고 싶어서 이 길을 택한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벌써부터 벽에 부딪히면 스스로 해결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지를 못하고 있다.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다. 문제는 난 누구에게나 사랑받길 원한다는 거다. 아무래도 좋은 소릴 듣기 힘든 직업이 아닌가. 끊임없이 적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을때 아등바등거리는 내 모습이 무의미하게 여겨졌다. 

'쓰레기통 > 2014.07' 카테고리의 다른 글

07.26  (0) 2014.07.26
07.17  (0) 2014.07.17
07.10  (0) 2014.07.10
07.01  (0) 2014.07.01

07.17

2014. 7. 17. 18:57 쓰레기통/2014.07


아는척 하지말아야 겠다.  누군가가 고민을 털어놓을 때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답안은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다'.  정말로 상대방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야말로 해줄 수 있는 최선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 입장에서는 가장 마주치기 싫은 현실과 마주칠 수 있다. 때로는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듣기 좋은말, 거슬리지 않는말, 내말을 반복해주는 말이 들리지 않는 경우 상대방은 대부분 의심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진심 어린 충고와 정성어린 헌신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부터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상대이거나 아무것도 모르고 입장을 하나도 알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린다. 이럴때 반응은 한결 같다. "니가 뭘 안다고?"


그러고 보면 나는 그리 좋은 상담사가 아니다. 이 모난 성격 때문에 남의 문제에 간섭하지 않고서는 못베긴다. 직설적인 태도 때문에 관계를 금방 망쳐버리는 일이 많다. 차라리 솔직하지 말았으면 한다. 어제는 아무리 애를 써도 메워지지 않는 이 간극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라서 길거리에 주저 앉아 펑펑 울었다. 앞으로는 현명해져야할 필요가 있다. 러니 부디 함부로 '아는 척'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왜 이 간단한 명제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는건지. 그렇게 쉽고 간단한 모범답안이 있는데, 그동안 우직하게 오답을 말할 수 밖에 없나보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었나보다. 이제는 넓게 펼쳐진 오지랖을 거두어야할 때다. 의외로 간단할 것 같지는 않다.

'쓰레기통 > 2014.07' 카테고리의 다른 글

07.26  (0) 2014.07.26
07.19  (0) 2014.07.19
07.10  (0) 2014.07.10
07.01  (0) 2014.07.01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Copyright © Zero to Hero All Rights Reserved | JB All In One Version 0.4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