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7

2014. 7. 17. 18:57 쓰레기통/2014.07


아는척 하지말아야 겠다.  누군가가 고민을 털어놓을 때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답안은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다'.  정말로 상대방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야말로 해줄 수 있는 최선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 입장에서는 가장 마주치기 싫은 현실과 마주칠 수 있다. 때로는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듣기 좋은말, 거슬리지 않는말, 내말을 반복해주는 말이 들리지 않는 경우 상대방은 대부분 의심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진심 어린 충고와 정성어린 헌신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부터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상대이거나 아무것도 모르고 입장을 하나도 알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린다. 이럴때 반응은 한결 같다. "니가 뭘 안다고?"


그러고 보면 나는 그리 좋은 상담사가 아니다. 이 모난 성격 때문에 남의 문제에 간섭하지 않고서는 못베긴다. 직설적인 태도 때문에 관계를 금방 망쳐버리는 일이 많다. 차라리 솔직하지 말았으면 한다. 어제는 아무리 애를 써도 메워지지 않는 이 간극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라서 길거리에 주저 앉아 펑펑 울었다. 앞으로는 현명해져야할 필요가 있다. 러니 부디 함부로 '아는 척'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왜 이 간단한 명제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는건지. 그렇게 쉽고 간단한 모범답안이 있는데, 그동안 우직하게 오답을 말할 수 밖에 없나보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었나보다. 이제는 넓게 펼쳐진 오지랖을 거두어야할 때다. 의외로 간단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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