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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2014. 6. 26. 04:30 쓰레기통/2014.06



지난주 언론사 인턴 필기 시험과 면접을 보았다. 시험 당일날까지 가슴이 떨려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작년에 시험장에서 주제를 받고도 차마 한글자를 쓰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몇번이고 펜을 내려 놓아야했던 아찔한 경험이다. 정말 울고 싶었다. 다시는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번 그런 악몽을 꾸게될까봐 겁이 났다.


그 후로 해가 바뀌었다.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중간에 펜을 내려놓는 일은 없어졌다. 물론 아직도 한번도 써보지 못한 주제가 나오면 글을 써낼 수가 없다. 최근에는 주말에 하는 글쓰기 스터디를 만들어 횟수를 늘렸다. 그렇지만 논술 능력을 더 기르기 위해서는 퇴고를 해야 할 것 같다. 마음 먹고 퇴고해본 기억은 손에 꼽는다. 사실 없다고 봐야한다. 글솜씨가 여전히 비루한 까닭이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떠나기 시작한다. 어제오늘 인턴에 합격해 떠나는 주변사람들의 경사를 들었다. 홀로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어서 허전함을 느낀다.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때론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편이 더 낫겠다 싶다. '뒤쳐진다'거나 '머물러 있다'는 말이 무섭다. 요즘엔 '할 수 있다''할 수 없다'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다. 떠나지 못할까봐 두려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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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2014. 6. 17. 05:07 쓰레기통/2014.06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내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향후 몇 십 년을 해야할 일이라면, 그 밑천을 만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할 터다. 경쟁력이나 원동력이라 부를만한 확고한 입지가  필요하다. 가만 생각해봐도 별로 쌓아놓은게 없어서 걱정이 든다.  

가끔은 더 막막할 때가 있다. 요즘같이 새벽에 궁금한 것을 찾아 위키 백과와 인터넷을 떠돌다가, 검색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될 때'다. 이것도 모르고, 저것고 모르니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공부한다는 것이 이 분야의 유일한 장점이라고는 해도,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도통 감 잡을 수 없을 때에는 힘이 빠진다.

바닥은 쉽게 드러나는 법이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에게 자랑스럽게 내밀거나,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누군가와 날 선 토론을 벌이는 일이 쉽지 않다. 남에게 무시 받는 일에도 금방 침묵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이마저도 익숙해지는 게 그 어떠한 일보다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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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11. 23:14 쓰레기통/2014.06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자리를 옮겼다. 오랫동안 어느 일기장에도 글을 쓰지 않았는데, 어린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웠던 까닭이었다. 글을 쓰는 법은 어느 순간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기억을 더듬어 보려고 했지만, 종이로 된 일기장은 고작 한 줄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문득 스무 살에 글을 쓰지 않는 것이 더욱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얼마나 놀라운 일들, 기억해 둘만한 일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던가. 안타까움을 참을 수가 없었다. 글쓰기는 계속되어야만 했다. 더군다나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자 한다면 말이다. 

이제 어떠한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이 없어야한다. 조금씩 써내려 가야 겠다. 모든 글쓰기는 작가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글쓰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 자신에게 소홀해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 조금 어색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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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8. 06:47 쓰레기통/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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